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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떠나는 신나는 모험: 최고의 가족 여행 팁


7분 분량
5월 17일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꿈에 그리던 휴가를 떠나는 게 가능할까? 쉽지는 않지만 고생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유모차를 수하물로 부치는 것부터 식사 때마다 골고루 밥을 먹이고 흔들리는 배 위에서 기저귀를 가는 것까지, 생각만으로도 벌써 지치는 일들이 한가득이다. 하지만 여기, 세 명의 베테랑 부모이자 여행객이 말한다. 약간의 사전 준비와 기지만 있으면 다시 없을 경험을 할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될 것이라고.

Booking.com 직원인 암스테르담 출신 로라 그레고리, 마흐무드 야신(Mahmoud Yassin)과 올랜도 출신의 브루나 바스토스 커스트. 이들이 각자의 배우자, 어린 자녀들과 함께 해외여행에서 무사히 돌아와 전하는 여행 팁을 들어 보자.

아이의 참여 유도하기

Booking.com에서 부부가 함께 근무 중인 로라와 딘은 지난봄, 여행을 떠날 좋은 기회를 얻었다. 세 살배기 아이가 학교에 입학할 시기가 점점 다가오는 시점에 육아 휴직도 한 달 후면 끝 날 예정이었던 것이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있으랴. 로라의 가족은 무려 한 달 동안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며 사랑하는 태국의 여러 도시를 방문하고, 베트남 호이안에서 한 주를 보낼 계획을 세웠다.

엄마와 아빠뿐만 아니라 딸인 아이비에게도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우선 과제였다. 아이비는 어려서 여행 계획에 참여할 순 없었지만, 부부는 먼저 아이디어를 나누고 아이의 관심사를 가늠하기 위한 질문을 던지면서 아이비가 좋아할 만한 활동을 골랐다. 동물을 좋아하는 로라의 가족에게는 무엇보다 동물 복지가 지켜지는 곳에서 동물을 보는 것이 중요했다. 이러한 로라의 가족에게 코끼리 보호구역은 무척 소중한 추억을 안겨주었다. 어린 아이비는 온순한 성격의 코끼리들을 씻기고 과일 간식 준비를 도와보기도 했다.

Get the kids involved Mahmoud

마흐무드와 그의 아내 히바는 9살인 말릭, 6살인 칼리드 형제를 데리고 다른 가족과 함께 12월 휴가철에 여행을 떠났다. 두 가족은 독일로 로드트립을 떠났다. 하노버를 경유하여 베를린으로 이동한 다음, 독일의 트로피컬 아일랜드 리조트로 향하는 것이 그들의 여행 일정이었다. 트로피컬 아일랜드는 냉난방이 되는 돔 안에 넓은 워터파크와 다양한 액티비티, 숙소가 합쳐진 복합 시설이다.

아이들은 특히 워터파크에 잔뜩 기대를 품었다. 한겨울의 유럽에서 인공 여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 구미가 당기기는 어른들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 어른들은 리조트에서 할 수 있는 액티비티들을 온라인으로 보여 주고 한 명씩 원하는 액티비티 다섯 가지를 글로 표현하거나 그림으로 그리게 했다. 그렇게 완성된 목록을 가족들의 투표에 부처,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다섯 가지를 일정에 포함했다.

유연성 발휘하기

브루나 부부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10개월 된 딸 마리아 안토니아를 보여주기 위해 올랜도에서 고향인 브라질로 향했다. 그러나 부부는 머지않아 여행이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으며, 혼란스러운 상황이 생기면 흐름에 맡기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국에서 가장 더운 주에서 출발해 비슷하게 덥고 습한 한여름의 상파울루에 도착한 세 사람은 어디를 가도 에어컨이 있는 올랜도와는 전혀 다른 상파울루의 환경에 적응해야 했다.

Embrace flexibility Bruna

브루나는 이번 여행에서의 경험을 교훈 삼아, 다음에는 땀을 흘리지 않도록 휴대용 선풍기를 챙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브루나 부부는 스스로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일등석 항공편을 예약했다. 공간이 넉넉해 몸을 편하게 뻗을 수 있고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쉬운 점은 매우 편했다. 하지만 기내 화장실 공간은 매우 좁고, 기저귀 교환대가 없어 배탈이 난 아기를 돌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부부는 총 8시간의 비행시간 동안 기저귀를 25번이나 갈아야 했다. 충분히 준비한 손 소독제, 친절한 승무원의 도움과 더불어 약간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 만약 옆자리 승객과 간격이 좁은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게 된다면 보다 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부모들이 여행 중에는 취침 시간이나 식습관 등의 루틴을 조금은 내려놓아야 휴가 분위기와 현지 문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가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독려하기

로라와 딘은 한 달간의 아시아 여행에서 아이비가 다른 아이들과 계속해서 어울리기를 바랐다.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기 시작한 부부는 아이가 놀기 좋은 놀이터, 아동 친화적인 카페, 아동복지시설 등을 수소문했고, 그곳에서 어린 베트남 소녀와 그 가족을 비롯한 현지 주민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Encourage them to make friends Laura

로라가 추천하는 방법은 여행 중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아이비 또래의 딸을 둔 카페 주인과도 대화를 통해 친해진 후 여러 번 함께 놀러 가기도 했다. 현지 언어의 몇 가지 단어와 표현을 배워 두면 친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도 덧붙였다. 이 부부는 태국과 베트남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자세도 매우 중요한 점으로 꼽았다. 관광 코스에서 벗어나 현지인과 맥주를 마시러 간 적도 여러 번 있다고. 오전 9시쯤 푸드 마켓이 기념품 시장으로 바뀌기 전, 아침 일찍 일어나서 푸드 마켓을 꼼꼼히 둘러보기도 했다.

마흐무드의 두 아들은 다른 가족과 함께 여행했기에 아이의 놀이 친구에 대해 걱정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부모들은 아이들이 다른 여행객이나 현지인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기에 있을 수 있는 소통의 오류는 어른들의 걱정일 뿐, 어린아이들은 놀이라는 보편적인 언어로 교류하고 몸짓과 같은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어른들만의 시간 마련하기

브루나 가족은 여행 기간 대부분을 친척과 함께 이포주카에 있는 휴가용 숙소에서 보냈다. 브루나 부부와 친척들은 마리아 안토니아가 태어난 후 감정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아이가 예정보다 훨씬 이르게 태어나 병원에 오래 입원해 있었기 때문이다. 건강해진 아이를 처음 만나는 브라질의 가족들은 가슴이 먹먹하면서도 행복해했다. 당연히 아이와도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어 했다. 열정 넘치는 베이비시터들 덕분에 브루나는 남편과 아침 스파를 즐기거나 인근 호텔에서 함께 조식을 먹는 등 마음 놓고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마흐무드 또한 히바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어른들이 혼자 액티비티를 즐기는 일이 없도록 마흐무드 부부는 다른 부부와 번갈아 가면서 아이들을 돌봤다. 마흐무드는 특히 트로피컬 아일랜드의 18개가 넘는 슬라이드를 타 보고 싶었는데, 동행한 부부가 아이들을 돌봐준 덕분에 히바와 함께 짜릿한 스릴을 원 없이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번갈아 가며 아이들을 한 방에 재워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로부터 하룻밤이나마 해방될 수 있었다.

숙소를 찾는 팁

두고두고 기억할 만한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넓은 공간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홀리데이 홈이나 아파트를 추천한다. 독일의 트로피컬 아일랜드 돔은 내부에 호텔 객실과 텐��를 갖추고 있다. 마흐무드 일행이 선택한 숙소는 리조트와 연계된 홀리데이 홈으로 메인 돔을 나가자마자 있는 곳이었다. 공간을 넓게 쓸 수 있어 프라이버시도 보장되니 마흐무드 가족에게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각종 설비를 갖춘 주방까지 있어 매끼 외식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 역시 장점이다. 덕분에 아침 식사는 간단한 달걀 요리로 해결하고, 하루는 다른 가족을 초대해 저녁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브루나는 여행 첫날밤을 친구들과 함께 보냈다. 이전에도 친구들끼리 주말에 집을 빌려서 쉬거나 바비큐를 즐기곤 했다고. 지금은 아기가 있어 상황이 조금 달라졌지만, 친구들과의 전통을 위해 그란자 비아나 카사 캄포를 예약했다. 숲속에 자리해 눈부신 자연광이 내리쬐는 아름다운 빌라로, 수영장, 화덕, 피트니스 센터, 홈 시네마와 같은 편의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브루나의 친척들은 가족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플뢰르 폴리네시아 레지던스 & 리조트의 널찍한 아파트를 예약했다. 사모아 비치 리조트와 부지를 공유하는 이곳은 취사가 가능한 넓은 공간에 다양한 호텔 편의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브루나 가족은 해변 바로 앞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동시에 마리아를 돌보고 어린 사촌들에게 아기를 소개하며 재회의 시간을 즐겼다.

휴가용 숙소가 계획 중인 여행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호텔이 답이 되어줄 수도 있다. 바로 로라와 딘처럼 말이다. 셋 중에서 유일하게 휴가용 숙소 대신 호텔을 선택한 로라는 이렇게 설명했다. "호텔에 묵으면 따로 챙기거나 계획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좋아요. 전부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 로라 가족은 아이가 머무르기에 좋은 호텔을 선택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멜리아 코사무이일 것이다. 키즈 클럽, 수영장 주변을 흐르는 유수풀, 풀 바에서 부모가 쉬는 동시에 아이를 지켜볼 수 있도록 편리한 위치에 설치된 대형 슬라이드 등 가족 단위 투숙객을 고려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